Wimbledon, 9일차: Godd-Bye, Djoker!

2009년 7월 1일 경기 요약.

대회 9일째에 벌어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부 8강전이 열린 이 날, 대부분 상위 랭커들이 하위 랭커를 이기고 4강에 진입했습니다만, 랭킹 4위인 세르비아의 노박 죠코비치(Novak Djokovic, 해외에서는 그를 Djoker라는 애칭으로도 부른다)가 안타깝게도 대회 24번 시드인 독일의 토미 하스(Tommy Haas)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지난 블로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선수는 바로 직전 대회인 독일의 Halle 대회 결승에서 만나, 그 때에도 하스가 이겼었는데요, 그 때의 승리가 하스에게 어제 경기에 있어서도 더욱 자신감을 주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올해 나이 만 31세의 토미 하스. 그의 자글자글한 주름에서 연륜이 느껴진다.>
테니스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인 만 31세의 하스는 이 날 승리로 대회 4강에 오르면서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로져 페더러(Roger Federer)를 만나게 됐습니다. 로져 페더러는 이 날 크로아티아의 장신(2m 8cm) 선수인 이보 카를로비치(Ivo Karlovic)를 맞아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네요. 피트 샘프러스와 현재 그랜드 슬램 총 14회 우승으로 공동 최다 우승자인 페더러는 이 대회를 통해 단독 최다 우승자로서의 이름을 남김과 동시에 세계 랭킹 1위 복귀도 함께 노리고 있습니다. 잔디 위의 최강자 소리를 듣는 페더러에게, 게다가 숙적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1위. 스페인)도 없는 상태에서, 그의 이러한 바람들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네요.

그의 강력한 결승 상대로 예상되는 세계 3위 앤디 머리(Andy Murray, 영국) 역시 스페인의 와일드 카드 페레로(Juan Carlos Ferrero)를 맞아 1시간 43분 만에 3-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고 자신의 첫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영국 홈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머리는 1938년 Henry Austin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오르는 영국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영국인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36년의 Fred Perry라고 하니까요, 그의 우승을 바라는 영국인들의 기대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만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박지성, 김연아 선수에게 바라는 것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윔블던은 그들 영국인 자존심의 한 가운데에 있는 대회 아닙니까.

앤디 머리는 일단 준결승을 넘어야 하는데요, 그의 준결승 상대는 같은 날 호주의 휴잇(Lleyton Hewitt)을 물리친 미국의 앤디 라딕(Andy Roddick)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라딕은 이 날 접전일 거라는 (저의) 예상과 같이 휴잇과 5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는데요, 이로써 준결승 중의 하나는 "쌍앤디" 대결이 성사되었네요~ ^^ 라딕은 세 시간 50분에 걸친 이 날의 역사적인 경기에서 43개의 에이스를 포함해 78개의 winner를 날리며 승리했네요. 그가 과연 2003년 US 오픈 우승 후 다시 한 번 그랜드 슬램 트로피를 들어 올릴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한편, 작년 왼쪽 hip 수술을 받고 6개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휴잇은 이날 경기 후 자신이 아직도 훌륭한 선수들과 5세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이 아직도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절반의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이로써 20009년 윔블던 남자부 준결승은 앤디 머리 - 앤디 라딕; 로져 페더러 - 토미 하스의 대결로 압축이 됐네요.

한편, 전날 있었던 여자부 8강 경기에서는 대회 1,2,3,4번 시드의 선수가 모두 승리하여 4강이 대회 1-4번 시드의 선수들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연출했는데요, 여자부 경기는 오늘 디나라 사피나 - 비너스 윌리엄스; 엘레나 데멘톄바 - 서리나 윌리엄스의 준결승전이 펼쳐집니다.



by biSh | 2009/07/02 19:47 | Grand Slams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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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bylinth at 2009/07/03 01:19
준결승도 기대되는 매치업이네요. ㅎ
요번 윔블던은 재미있는 경기가 많아서 흐뭇하네요. 잘 챙겨보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많고요. 페더러의 팬이지만 소더링의 경기를 조금 더 보고 싶었던지라 소더링이 너무 일찍 돌아간 점이 아쉬운 면도 있고요.
Commented by biSh at 2009/07/03 12:37
예, 8강에서 라딕 - 휴잇 경기도 사실 대박 경기였죠. ^^
저는 개인적으로 나달의 팬이라 그의 모습을, 그리고 그와 페더러의 경기를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크지만, 이번 준결승에서의 쌍앤디전과 아마도 머리와 페더러가 갖게 될 결승도 무척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blood orange at 2009/07/04 08:07
이번 준결승 너무 재미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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