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mbledon, 7일차: 로져, 노박 순항. 베르다스꼬는 탈락

2009년 6월 29일 경기 요약.


세계 2위인 스위스의 로져 페더러(Roger Federer)가 그의 첫 프랑스 오픈 결승 상대였던 스웨덴의 로빈 소덜링(Robin Soderling, 13위)과의 불과 15일만의 리턴-매치에서 다시한 번 승리를 거두며 잔디 코트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페더러는 2,3세트 모두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가는 등, 스코어로 보면 힘겹게 이긴 것 같지만, 사실 그의 승리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23개의 에이스, 34개의 위너(winners: 상대방이 받을 수 없도록 친 공격 포인트), 그리고 범실은 단 8개만 범한 것이죠. 통상적으로 3세트 경기에서 범실이 평균 이하인 선수들 조차도 20개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플레이는 거의 무결점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경기 승리 후 관중들에게 환호하는 로져 페더러>

그의 8강 상대는 크로아티아의 22번 시드, 이보 카를로비치(Ivo Karlovic)를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카를로비치는 이 날 세계 7위인 스페인의 베르다스꼬(Fernando Verdasco)를 물리치는 작은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최장신 선수중 하나인 카를로비치(208cm)는 이날 베르다스꼬에게 35개의 에이스를 꽂아 버렸네요. 참고로 카를로비치는 지난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최고 기록인 55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경기에 패배한 진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한 선수입니다.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상위 시드 선수들이 순항을 했는데요, 세계 4위인 죠코비치(Novak Djokovic)는 이스라엘의 에이스 두디 셀라(Dudi Sela)를 맞아 경기 시간 89분 만에 3-0으로 승리했네요. 죠코비치의 8강 상대는 독일의 베테랑 토미 하스(Tommy Haas)로 정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선수는 직전 대회인 Halle 대회 결승에서 만났었네요. 당시에 하스가 죠코비치를 물리치고 참으로 오래간만에 감격적인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는데요, 이번엔 죠코비치가 복수를 하며 명예 회복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 하나의 8강전은 전 세계 1위들의 대결이 성사되었는데요, 그 주인공은 미국의 앤디 라딕(Andy Roddick, 6위)과 호주의 휴잇(Lleyton Hewitt, 56위)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선수는 이 날 체코의 넘버 1,2 선수를 각각 물리쳤네요. 두 선수 모두 세계 1위였다는 것을 제외하고도 이 두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합니다. 또 두 선수간 상대 정적도 휴잇이 6-5로 겨우 한 게임만 앞서 있고 두 선수들의 경기는 항상 박빙의 경기였는데요, 이번에도 멋진 8강전이 기대됩니다. 작년에 왼쪽 엉치뼈 수술을 받아 작년 시즌 거의 경기를 쉰 휴잇은 이번에 그랜드 슬램 대회 16강에 오르며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테니스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지금껏 거쳐 온 선수도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는데요, 휴잇과 라딕, 두 선수 모두 전 세계 1위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 주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 8강전은 세계 3위인 영국의 앤디 머리(Andy Murray)와 역시 전 세계 1위였던 페레로(Juan Carlos Ferrero, 70위. 스페인)의 경기로 결정되었습니다. Top half(보통 1번 시드를 포함하는 대진표의 전반부)에 들어 있는 네 선수 중 앤디 머리를 뺀 나머지 세 선수는 모두 전 세계 1위 출신이고,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경력도 있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그랜드 슬램을 아직 차지한 일 없는 앤디 머리가 가장 높네요. 앤디 머리는 이 날 19번 시드인 스위스의 바브링카(Wawrinka)를 맞아 4시간여의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올해 완공한 센터 코트의 지붕을 덮고 조명 경기로 열린 이 경기는 밤 10시 39분에 끝나 역대 윔블던 중 가장 늦게 끝난 경기로 기록되게 됐네요. 바브링카는 이 경기를 패한 후 결승은 앤디 머리와 페더러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매우 멋진 결승이 될 것이라 말했다네요.

<지붕이 덮인 센터 코트. 안정적인 조명과 함께 맑은 공기가 공급되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올해 완공되었다>

16강전까지는 같은날 남자부와 여자부의 경기가 결렸지만, 이제 8강전부터는 여자와 남자부의 경기가 각각 번갈아 열리게 됩니다. 점점 재미 있어지는 20009 윔블던, 비록 "나달"은 없지만 그 재미에 빠져 보시죠~ ^^


참고로.. 오늘(6월 30일) 열릴 여자부 8강 대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Dinara Safina - Sabine Lisicki; Venus Williams - Agnieszka Radwanska; Francesca Schiavone - Elena Dementieva; Victoria Azarenka - Serena Williamas의 대결이네요.



by biSh | 2009/06/30 19:41 | Grand Slam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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